<<Part 1 에서 이어집니다>>
호기롭게 카트를 몰고 출발한 후 우리의 카오키여우 동물원 구경 과정은
크게 세 개로 나눠볼 수 있을 것 같다.
1. 여우원숭이 먹이 체험 전
2. 여우원숭이 먹이 체험
3. 그리고 그 후 ㅋㅋㅋ
이렇게 나눠서 한번 주절주절 써보겠음!
3-1. 여우원숭이 먹이 체험 전 - 그곳에 이르기까지
- 알락꼬리여우원숭이, Ring Tailed Lemur, 하지만 보통 여우원숭이, 여기선 Fox Monkey, Fox Lemur라고 부름.
- 마다가스카에 나온 걔 맞다.

- 갔다온 모두가 다들 이게 찐이라고 한다. 인기가 워낙 많아서 예약을 빨리 해야 한다고 한다.
- 그래서 일단 카트를 타고 Lemur Home으로 곧장 가기로 했다.
- 카트 대여소에 있는 직원한테 길을 물어보니 'that way' 하며 어딘가를 가리켰다. 손가락 방향을 기억하고 빠르게 이동!
- 하지만 가는 길에 피그미 하마가 있다. 애들은 땀복같은 비옷 입고 너무 더워서 표정이 안좋다. 물론 나도 블이언니도 덥고.. 카트 타기까지 애들을 계속 몰아붙였기 땜에 뭐라도 환기를 해줘야 했다.
- 내려서 무뎅을 비롯한 피그미 하마 가족을 잠시 구경하고 다시 카트 탑승.
- 물론 반들반들하고 통통한 무뎅은 귀엽지만 많이 성장해서 아가아가함은 이제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ㅋㅋㅋ

- 가는 길에 아이들은 보고 싶은 것들이 많다. 카피바라 먹이주기.. 펭귄 퍼레이드.. 근데 일단 잠깐 참아봐~ 이따보자~ 하고 우리의 main mission 클리어를 향해 달리기로 하는데..
- 여기가 어딘지 잘 모르겠다..........? 네????????

- 잠시 카트를 세우고 지도를 자세히 보니 왼쪽 구석에 Lemur Land가 있는데 우린 속도감있게 거길 휙 지나쳐버린 것이었다. 역시 직원의 손가락질 따위 믿는게 아니었어!

- 이미 꽤 왔고, 일방통행이라 유턴은 불가능하다. 일단 그린존을 한바퀴 돌아서 다시 가보기로 했다.
- 표정이 이미 이렇게 -_- 죽어버린 아이들을 위해 얘들아 저기 좀 봐~ 기린 보인다~ 얼룩말도 보인다~ 호들갑을 떨어보지만 반응은 얼음장처럼 차갑기만.
- 사자, 하이에나, 호랑이 등 맹수들이 있는 구역은 빠르게 지나쳤다.
- 초입에서 숫사자 한 마리가 걔도 비맞아서 짜증이 났는지 차여서 열받았는지 진짜 크게 ROARRRR!! 하는데 쫄보인 난 너무 오금이 저려서 그저 도망가고싶었다... 풀엑셀 밟고 ㅌㅌㅌㅌㅌㅌㅌ 카니보어 무셔 ㄷㄷㄷㄷㄷㄷㄷ

- 달리다보니 그린존으로 다시 돌아가는 길을 도저히 찾을수가 없다..
- 정신차려보니 이미 핑크존에 와있네. 아하하하... 하는 수 없이 동물원을 크~게 한 바퀴 돌아야 했다. 핑크존은 차들도 다니는 길이기 때문에 원웨이가 아니다. 운전을 조심해야 함.
- 다행히도 이때쯤 비가 다 그쳐서 비옷(땀복)을 벗을 수 있었다! 살 것 같다!
- 다시 아이들 환기를 위해 중간에 Austraila 관에 가보기로 했다. 근데 개미핥기는 비를 피해 어딘가 들어가있고, 캥거루들도 앉아서 뭔가 질겅질겅 씹고만 있고 엄청 시큰둥 ㅋㅋ 에뮤도 있고 유칼립투스 흡입하고 있는 코알라도 있는데 애들은 다리 아프다고 난리난리 쌩난리다. ㅠ_ㅠ

- 유인원관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어서 계단을 올라 잠시 들렀는데, 아가를 보듬고 있는 엄마 오랑우탄이 뭔가 애틋했다. 덥고 힘들어서 좀 투덜대는 애한테 소리나 지르는 나보다 모성애가 100배는 더 깊은듯...
- 원숭이들이 하도 많이 다녀서 그런지, 다른 곳에서 많이 봐서 그런지 유인원관은 아이들도 그닥 신기해하진 않았다.

3-2. 여우원숭이 먹이 체험 - 드디어 도착한 그곳에서
- 다시 카트 대여하는 곳으로 돌아왔다. 카트가 파워핸들이 아니라 엄청 뻑뻑해서 운전을 도맡은 블이 언니가 고생했네... 미안...
- 이번엔 신중하게 주변을 살피며 움직였다. 표지판을 못 읽으니 까막눈인게 이렇게 원통할 수가 ㅠ_ㅠ 그래도 둘중에 길눈이 더 밝은 블이 언니가 길을 찾아냈다. Lemur home 가는 길이 아주 눈에 띄게 되어 있거나 하지 않아서 지도와 표지판을 잘 살피며 가야 한다. 안그러면 카트 놓고 걸어가거나 진짜 빙~ 돌아야 한다.
- 천신만고 끝에 Lemur home 근처에 도착. 오전 9시쯤 동물원에 도착했는데 거의 11시 다 됨! 근데 그냥 구경만하는 곳과 티켓 구매+배 타고 입장하는 곳도 살짝 떨어져 있다. 이런.. 나도 모르게 욕이 나오려고 했지만 애들이 있어서 정말... 꾹 눌러 참았다.


- 그나마 대형 선풍기가 쌩쌩 돌아가는 티켓 오피스에서 티켓과 (어른 50밧, 아동 20밧) 상추, 과일/야채 조각이 들어있는 여우원숭이 먹이 4통 (각 20밧씩)을 구매했다. 여긴 스캔이 돼서 스캔으로 구매.
- 11:45 배로 들어갔는데, 이게 오전 마지막 타임이었다. 놓쳤으면 꼼짝없이 1시까지 기다렸을 뻔. 미리 티켓 구매가 가능해서 동선 계획을 잘 짠다면 표를 사두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하다.


- 잠시 기다렸다가 밧줄로 끌고 들어가는 배를 타고 들어가는데, 인간을 보호하기 위해서인지 여우원숭이를 보호하기 위해서인지 (아마 원숭이들이겠지) 마스크와 비닐장갑을 껴야 했다.

- 섬에 도착하니 여우원숭이들이 반겨준다. 제법 귀엽고 아주 적극적이다.
- 눈이 마주친 한 원숭이에게 먹이통을 내밀자 손으로 꽉 붙잡고 통째로 뺏어가더니 맘에 드는 과일 조각만 뺴고 던져버림...

- 먹이를 다시 줍줍 하고 있는데 사육사가 와서 여우원숭이들을 내 몸에 올릴 수 있게 도와줬다.
- 근데 생각보다 너무 투머치 도움이었던 것이.. 한 마리는 내 어깨에, 다른 한 마리는 머리에 자리를 잡는 것이었다. 다행히 머리에 앉은 애는 금방 내려가긴 했는데 어깨에 꽤 큰 녀석이 올라와서 뜨끈하고, 묵직했다. 약간 무섭기도 했는데 무거운게 더 컸다... 털은 보들보들했지만, 다 먹었으면 이제 그만 내려가라규!

- 큰 여우원숭이들을 아이들 어깨에 올리면 다칠 수 있어서 사육사들이 가능한 작은 베이비 친구들을 골라 올려주는데, 얘네가 배부르면 걍 자기들끼리 놀기만 해서 포토타임은 끝나버린다.
- 블이언니랑 아이들이랑 함께 사진도 찍고, 먹거나 누워있는 원숭이들 (상팔자다) 구경도 하다보니 어느새 갈 시간. 배 타고 다시 인간 세상으로 컴백! 체감 시간으로 약 15분이었는데 굉장히 찐한 체험을 한 것 같았다.

3-3. 그 후 - 기린, 코뿔소, 펭귄 먹이 체험과 코끼리 목욕 구경
- main mission을 끝내니 조금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일단 에너지 보충을 위해 바로 근처에 있는 Green Mountain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 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았고 에어컨 빵빵, 화장실도 이만하면 괜츈. 태국에서 태식은 어딜가나 평타는 치는 듯. 첨에 표 살 때 음료 할인쿠폰도 줬는데 정신이 혼미해서 까먹어버림 ㅎㅎ


- 기운 좀 차리고, 아프리카 관에 가서 동물들 먹이주기 체험을 했다. 시간이 많이 흘러서 이후 체험은 컴팩트하게!
- 멀리까지 와서 먹이 주기에 쓰는 돈 아끼지 않기로 해요. 풀 묶음은 하나에 40-60밧 정도고, 대부분 캐시만 받는다.
- 여기도 동물들이 배부르면 호응이 없다. 가능한 일찍 가는것이 좋을 듯...


- 코뿔소는 순하지만 당기는 힘이 세서 옆에 아저씨가 버티다가 휙 끌려가는걸 봤다;;; 아이들은 정말 조심해야 함.
- 살짝 만지면서 사진 찍는것도 가능했을 것 같지만 쫄보라 그냥 먹이만 줬다.

- 펭귄 먹이는 작은 생선 4마리, 50바트씩. 아쉽게도 퍼레이드는 놓쳤지만 먹이주기를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다.
- 펭귄 퍼레이드는 오전 10시, 오후 2시에 있고 주말에는 오후 3시 30분에도 한 번 더 한다고.

- 코끼리 목욕 시간은 오전 11시, 오후 2시 30분, 주말에는 12시 30분에도 한번 더 한다. 적어도 시작 10분 전에는 가야 지하에 앉아서 볼 수 있을 듯...? 5분 전에 가니 사람들이 바글바글하고 우리 뒤로도 끝없이 들어왔다.
- 앞자리에 앉아서 보려면 더 빨리 가야 할 것 같다. 실내에 에어컨 없어서 더움 주의.
- 코끼리가 풍덩풍덩 시원하게 목욕시간. 음악도 둥당둥당하는게 나와서 즐거워 보였다. 근데 목욕하면서 응가도 같이 해서... 정말 흔치 않은 구경을 했닼ㅋㅋㅋㅋㅋ
- 끝나고 먹이 타임도 있는 것 같은데 우리는 마음이 바빠 일찍 자리를 떠남. 근데 나오고 나니.. 코끼리 있는 곳 앞에 주차된 카트들을 원숭이들이 막 뒤지고 있었다... 와우. 몽키 파티 타임~
- 사람들이 카트에 둔 거의 모든 것들이 남아나질 않고 있었다. 나중에 들어보니 생수병도 물어뜯어서 다 딴다고;;; ㅎㄷㄷ 그리고 위협하면 이를 드러낸다고 ㅠ_ㅠ 워낙 개체수가 많으니 살짝 무서웠따.
- 우리 카트에는 먹을 건 없었지만 새끼 원숭이를 안은 엄마 원숭이가 앉아있었다. 혹시라도 아이들에게 달려들까봐 한참 신경전을 해서 쫓아내고 이제 출구로 ㄱㄱ
4. 집에 가는 길
- 더위에 지쳐서였을까, 집에 간다는 생각에 너무 들떠서였을까~ ㅋㅋㅋ 우리는 코끼리 집에서 출발해서 그린존으로 다시 들어가는 길을 또다시 놓쳐뿌고 다시 핑크존을 크게 한바퀴 돌아야 했다. 하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카트를 달리니 바람도 솔솔 불고 기분도 좋고 즐거운 드라이브!
- 시간은 이미 오후 3시 가까이 되어있고, 우리는 4시간정도 추가 이용을 한 상태
ㄴ 카트 반납하며 정산을 하니 추가 요금이 무려 1,080밧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도랏...
ㄴ 차를 가져온다면 동선을 잘 짜서 그린존을 2-3시간 내에 돌고, 핑크존은 차로 도는것이 경제적일 것 같다.
- 주차장에서 그랩을 부르니 기사 아저씨들이 일단 수락을 하고 채팅으로 가격 흥정을 하려 한다. 파타야 우리집까지 800밧, 1000밧...? 왓? 노놉.
- 단호하게 거절하고 몇번 더 시도하니 코롤라 한대가 잡혀서 무사히 집으로 출발.
- 아이들이 너무 더워했는데 뒷자리 에어컨은 없고, 그랩 운전사 아저씨의 휴대용 에어컨은 방전상태. 가져간 보조배터리 끼워서 작동 성공! 덕분에 덥다는 불평불만을 듣지 않고 올 수 있었다.

- 집에 오는 길 내내 떠들어대는 아이들 소리에 귀가..머리가..쫌 아팠다.. 행복했다. 기사님이 내려주며 "They never stop talking." 이라고... 작은 소리로 얘기하라고 계속 주의는 줬지만 시끄러우셨을텐데 뭐라고 안 하셔서 감사했다. 그래서 팁도 좀 두둑하게 드림.
- 도착 후 씻고 아이들은 기절하듯 잠듬 ㅋㅋㅋ
* 마치며
- 날씨와 동선 때문에 아쉬움은 조금 남지만 그래도 하루를 꽉 채운 즐거운 나들이였다.
- 다시 갈 계획을 짠다면, 그나마 시원한 12월쯤 갈 듯?
- 우리가 갔을때는 아침에만 잠깐 비가 오고 곧 개서 맑고 뜨거워졌지만, 우기에는 날씨가 큰 변수가 될 것 같다.
※ 파타야 우기는 6-10월 정도로, 거의 매일 비가 오는데 비 오는 시간은 대중이 없다. 대체로 한두시간 이내로 그치긴 하는데 일정 중간에 쏟아져버리면 난감.
- 동물들을 가까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인상적인 곳. 특히 여우원숭이 먹이 체험은 정말 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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